KUA Joie #08 : 새벽의 아이

새벽의 아이1


 마르셀의 눈은 보는 사람을 어딘가 불안하게 했다. 그것은 갓난아기 일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누구나 예뻐하는 갓난아기 시절 그녀의 특징은 더욱 도드라졌다. 


 사람들은 일종의 ‘예뻐할 준비'를 하고 마르셀을 쳐다보았다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따뜻한 버터향기가 날 듯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해야 할 얼굴에 일찍이 보지 못한 새파란 빛이 뚫어져라 상대방을 응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보통의 아이들에게는 ‘시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어린 시절에도 마르셀은 또렷하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푸른 바다보다는 새벽의 완전하지 않은 푸른 빛을 닮았다.


 새파란 그녀의 눈은 토실토실하게 귀여운 팔다리, 보드라운 얼굴과 부조화를 이루어 보는 사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갓 태어난 마르셀을 보러 온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어머~ 정말 지혜롭게 생겼네요'가 다였다. 손님들은 당황한 듯 버벅대며 한두마디를 던지고는 차가 식기도 전에 서둘러 떠났다. 


 마르셀은 조용한 아이로 자랐다. 또래 아이들은 마르셀이 있으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겁을 먹고 피하고는 했다. 두 오빠 조셉과 어거스틴, 그녀의 부모는 물론 마르셀을 사랑했지만 그들조차도 마르셀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완전히 알지는 못했다. 


 마르셀은, 그녀의 위로 다섯 대를 올라간 할머니의 현신이었다. 그녀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전생의 기억을 생생하게 가지고 있었다. 레이디 마르셀의 죽음은 탄생과 이어졌다. 다만 모든 것이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완전히 달랐고, 빨랐으며, 정신없이 돌아갔다. 처음에는 자신이 치매에 걸려 기억을 모두 잃어가는 것인가 불안했지만, 점차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그녀는 아기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다. 그녀는 그저 말이 없고 조숙한 여자아이로 보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과 삶이 그립고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한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마르셀은 늘 다른 세계에 가 있는 아이처럼 고독해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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